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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속 이야기

꿈의 배달부

꺽이지않는 꿈 2012. 1. 9. 15:35


 

제 13 호 / 꿈의 배달부

 

사진 / 박만호

글 / 오영인

 

 
꿈의 배달부

더운 바람을 쌩쌩 가르며, 오늘도 뜨거운 햇살을 받고 나는 달린다.
왱~왱! 요란한 소리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린다.
나는 오토바이와 함께 한 몸이 되고, 오토바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나와 나의 동료들이 모인 곳으로 향한다.
그들도 역시 나와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에 모여 들었다.
우리는 오토바이를 취미로 즐기는 동호회가 아니다.
오토바이로 돈을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일명, 오토바이 택시 기사인 샘이다.
이곳 인도네시아는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하여 
오토바이 한 대로도 대단한 교통수단이 된다.
그래서 아침 출근길의 정체가 밀려 올 때 
여기, 저기서 사람들은 오토바이 택시, [오젴]을 타고 달린다.
검고 두터운 가죽 자켓은 우리 오젴 기사들의 표상이다.
사람들은 인도네시아의 날씨가 더운데, 왜 이렇게 두꺼운 옷을 입냐고들 하지만, 
더운 날씨 속에서도 땀구멍이 벌어져 뼈 속까지 시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들은 두꺼운 가죽 자켓을 입고 헬멧을 눌러쓰고 썬글라스를 쓰고 다닌다.
이것이 우리만의 스타일이다.
오젴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생계비는 한 달 8만원~10만원이 전부이다. 
이렇게 벌은 돈으로 우리 다섯 가족은 
작고 허름한 방 한 칸, 의지하며 살아 갈 수 있다.
비록 많이 낡고 허름하지만, 이 오토바이가 있어, 감사하다.
먼지 묻고, 구석진 곳까지 묶은 때가 있을지라도 닦고, 또 닦는다.
햇빛 받아 반질 반질 해질 때까지 닦다보면, 
우리가족의 꿈도 보이고 내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린다. 
나는 가난하고 하루, 하루 벌어 살아가는 자이지만 
사랑하는 내 아내와 아들이 있기에, 
나는 꿈을 싣고 달린다. 
이 작은 오토바이에 다 담을 수 없는 꿈을 싣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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