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 호 / 46너 4034
글 / 박만호
지난 2년 동안 저희 가족을 헌신적으로 섬겨 준 나의 애마!
46너 4034, 라노스 구형 자동차!
지금은 천국에 가 있는 제 큰형의 도움으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2개월 정도만 타려는 생각에 구입을 했는데 어느새 2년이 꼬박 되었습니다.
방금 전 폐차장에 전화를 해서 오는 토요일로 폐차예약을 했습니다.
2년 동안 저와 제 가족의 발이 되어 주었고,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함께 해 준 친구였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정말 큰 마음을 먹고,
망가진 에어콘을 고쳤었는데,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그 순간
어느 멋진 외제차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해 여름이 끝날 때까지 에어콘의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금은 등속조인트가 망가져서 핸들을 꺽으면 드드득 소리가 납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은 손으로 밀어서 올려야 올라갑니다.
점화플러그는 4개 중에 하나가 잘 점화가 되지가 않아서
엔진이 기침을 하듯 심하게 흔들립니다.
얼마 전에는 뒷 바퀴 하나에 볼트 4개 중 2개가 빠져서
볼트 2개로만 한참을 달렸습니다.
길이 막혀 도로에 서 있노라면, 차가 하도 떨려서 쥐가 다니는 소리가 납니다
조수석의 햇볕 가리개는 망가져서 늘 내려 와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머리를 불편하게 합니다.
이렇게 저의 이 '애마'는 몸이 부서져라 제게 충성을 다하고,
이제 폐차장에 가는 순간까지도,
자기의 몸을 팔아서 제가 컴퓨터를 사는데 큰 도움을 주고 갑니다.
2년 이라는 길지도 또 그리 짧지도 않은 시간을 나와 함께한 차를 보내면서
'헌신과 충성'에 대해 문득 떠 올려 봅니다.
앞으로 선교지에 가서 이 자동차가 제게 했듯이,
저 또한 예수님께 '헌신과 충성'을 다 한다면
훗날 나의 수명이 다하여 차가 폐차자장에 가듯
저도 천국에 가야 할 때 주님 앞에서 조금은 떳떳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 달란트조차도 없을 것 같은 자동차가 저희 가족에게 참 많은 것을 남겨 주듯 저도 주신 달란트를 통해 열심히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많은 달란트를 남기는 충성된 종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제 만 2년만에 2012년 2월 6일 월요일 충성된 종의 모습으로 순종하기위해 인도네시아를 향해 발걸음을 내딪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다시 이러한 감격을 허락해 주시고 선교사로 섬길 수 있게 해 주셔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부탁드립니다. 박만호, 오영인, 박해나, 박루아, 박이지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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