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호 / 야쿠르트 아줌마
글 / 오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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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아줌마
“예수님~! 믿으세요.”
나는 이 말을 하지 않으면, 내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내 가슴에 불이 활활 타듯, 주님 사랑이 활활 타서
주님을 전하지 않으면 견디질 못한다.
그래서 나는 우유와 야쿠르트를 배달하고 파는 그 시간에도
쉴 새 없이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이야기한다.
나는 수줍음도 많고, 내성적인 성격인데,
예수님 믿으라는 그 말은 아무리 하여도 내 입술에서 멈추질 않는다.
내 나이 50대 중반에 이제 나는 신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신학생이다.
야쿠르트는 학비를 벌기위해 시작한 직업도 아니다.
나의 이 직업은 나의 삶과 함께 시작되었고, 야쿠르트로 나의 아이들을 키웠고,
가정의 살림을 꾸려나갔다.
보탬이 되지 못하는 남편의 경제력에 남편은 날마다 술과 함께 예수님을 배척하였고,
나를 핍박하였다.
그렇게 어려운 살림인데도 믿지 않는 남편을 가슴에 안은 채
내가 의지 할 수 있는 건
늘 떠나지 않는 사랑!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였다.
나는 전라북도 군산 영화동 이 거리에서 야쿠르트와 함께 예수님을 전하였다.
이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할 때마다
욕설을 퍼붓는 사람도 있었고,
먹던 야쿠르트를 던지는 사람도 있었고,
“아~! 네 교회 다녀요.” 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부분 그렇게 호의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내 작은 외침이 언젠가는 그들의 마음을
크게 흔드는 외침이 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순종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또 나의 입술 터졌다.
어떤 젊은 아저씨가 지나가길래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외쳤다.
그 아저씨의 대답은 이러했다.
“네! 저는 예수님 믿고 구원받았습니다.”
나는 정말 놀랬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대답이었는데,
정작 교회 다니는 사람들 입에서 조차 듣지 못한 말이었는데...
이 거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거의 듣지 못한 대답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을 붙들고 1시간이나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분은 바로 선교사였고,
인도네시아로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가운데 있다고 하였다.
모든 생업을 다 내려놓고, 논산에서 주님 주시는 만나로만 살아 온 삶을 듣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사실, 나에게도 갈등이 있었다.
신학을 시작하면서 놓지 못한 야쿠르트 장사,
온전히 주님 주시는 것에 의지해야 하는데,
이러한 갈등으로 나는 몸이 많이 아프기 시작하였지만,
20년 가까이 해 왔던 내 생업이었기에, 나는 이것을 붙들고 있었다.
한 달, 백만원이 못내 아쉬워서...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은
내 생업마저도 내려놓아야 하는 결단력이 있어야 하는데,
알면서도 그 선교사님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되었다.
50중반 아줌마와 40대 초반의 아저씨가
거리에서 눈물 흘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그러나 예수님 때문에 우리의 대화는 끝이 없었고,
예수님 때문에 힘든 내 삶의 고비 고비가 50대 중반에 새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나는 이제라도 참된 제자의 길에서 버리지 못한 것을 내려놓으려 한다.
주님께서 더 크게 채워주시는 은혜를 기대하며...
2011년 9월 22일 목요일, 논산을 마지막으로 떠나오기 전
논산 근교 전라북도 군산 영화동이라는 곳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거리에서 만난 야쿠르트 아줌마의 삶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50대 중반에 새 꿈을 향해 달려가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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