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년 전 쯤의 일이다!
당시 나는,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만한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평신도전문인사역자로 일하고 있었다.
주로 하는 사역은 전도집회 기획 및 제작, 연출이었다.
주요 기획 스탶들은 이 교회의 목사님들이었다.
어느 날 회의를 하는데 한 가지 어려움에 부딪혔다.
전도집회를 더 좋게 만들려는데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왔다.
당시, 나는 전문인사역자(PD)였음에도 불구하고,
목사가 아니었기에 간사 수준의 사례비(약 130만원) 이었고,
이 교회의 전임목사의 사례비는 330만원도 정도였다.
지난, 2005년의 이야기다!
물론, 전도집회기획을 너무나 하고 싶었기에 사례비는 전혀 상관치 않고
사역만 할 수 있기를 2년 정도 엄청나게 기도했었고,
그 결과 2년의 기도 끝에 사역자로 일할수 있게 되었다.
다시 전도집회의 이야기다.
예산부족으로 회의는 더디게 진행이 되었다.
당시 나는, 전도집회 기획 및 제작을 맡고 있었기에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목사님! 저 또한 전도집회를 누구 보다 잘 만들고 싶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이고, 하나님을 모르는 분들이 하나님을 알게 하는 길 이니까요!'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예산이 부족하다고 집회규모를 축소하거나 줄이는 것은 맞지 않으니,'
'우리 1인당 30만원의 헌금을 내면, 여기 있는 스탶이면 충분히 충당하고 남을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 많은 목사님들이 다 꿀먹은 벙어리가 된듯 조용했고, 급기야 '이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다.'
뭐가 아닌지 모르겠다.
내거는 안되고 교회 돈은 되는건가?
당시, 사례비로 치더라도 나 보다 몇 배는 많이 받으신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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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이제 2017년이 되었고,
나는 이제 인도네시아 무슬림촌에서 전도집회를 하고 있다.(무슬림촌선교)
매일 마다 아멘을 외치면서,
매주 마다 건축을 하면서,
지난 주에는 고아원건축비가 너무 모자랐고,
모레 한 트럭 값을 일주일이나 지불하지 못했다.
지금의 나의 스탶은 모두 무슬림이다.
내가 모레 값을 갚을 능력이 안되었고,
팔려고 내놓은 물건도 안 팔렸다.
스탶 중 한 명인
무슬림반장님이 자기 돈을 돌려 막아서 모레 값을 갚았다.
나 한테는 말하지도 않았다.
모레 값은 27만원 정도로 반장님의 2주치 주급이다.
내가 못갚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나는 어제 주급을 나누면서 반장님께 이 돈을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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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거주비자를 위해서 추천서를 받으러 종교국에 다녀 오는 길에,
지금 내가 등록 되어 있는 신학교 기숙사에
쌀 한마 50kg과 계란 한짝 16kg, 그리고 라면 5 상자를 드리고 왔다.
모두 자카르타 외곽 지방 산골에서 온 아이들로 한 달에 쌀만 200kg이 소비되는데
때마침, 지금 쌀이 떨어져서 신학교목사님이 고민가운데 기도만 하고 있었다고 하셨다.
내가 쌀을 전달한 날짜는 지난 금요일이다.
당시에는 16명의 인부들 인건비120만원 중 10만원 밖에 준비되지 않았었고,
모레 값 27만원은 꿈도 꾸지 못했었다.
그런데 쌀을 샀다.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셨기 때문이다.
돈은 어떻게 했냐고?
외상이다!
나중에 저녁에 준다고 하고 일단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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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요일에 주급을 다 나누고,
직원들하고 '이별의 만찬'을 하고 보니,
아차!
쌀 값 12만원을 빼놓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된 무슬림반장님이
내가 모레 값으로 갚은 돈 27만원 중
다시 내게 12만원을 꾸어 주었다!
그래서 나는 쌀 값을 갚을 있었고
또 다시 반장님께 빛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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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이곳 무슬림촌에서 매일 마다, 매주 마다 전도집회를 한다.
예전에 대형교회에서는 이미 확보된 예산과
전부다 4년제 학교와 대학원을 나오시고
유학도 다녀오시고 영어도 다 잘하시는
많은 목사님들을 스탶으로 삼으며 사역을 했다.
지금의 나는
이곳 무슬림촌에서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하고,
자카르타 시내도 거의 나가보지 못한 무슬림 스탶들과
예산확보도 전혀 되지 않은 채
매주 마다 전도집회를 하고 있다!
환경은 더 힘들고 어렵고
스탶들도 더 못나고 어리숙한데,
내 마음이 더 따뜻하고 힘이 나는건 왜일까?
주일 예배를 앞두고 묵상을 나누어 본다!
주님께서 어서 속히 이곳 무슬림촌 전도집회를
다시 열어 주시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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