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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노래

악으로, 깡으로?

꺽이지않는 꿈 2025. 5. 6. 13:51

 

* 악으로, 깡으로? *

1991년 6월!
저는 대한민국 해병대 670기로 군입대를 하게됩니다.

당시 그해 2월달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해병대에 자원입대하게 된 것입니다.

햇볕이 쬥쬥 내리쬐는
포항의 뜨겁고 강렬한 햇살을 받으며

짧게 깍은 머리에서는
머리살이 타서 하얗게 다 벗겨질 정도였습니다.

당시 6주간의 훈련은
참으로 혹독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화장실 옆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지기 일쑤였고,

극도로 짧게 주어지는 식사시간에는
'식사 끝'이라는 훈련교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기 위해서 손을 놀리다가
이내 훈련교관이 식탁 위로 올라와서는

쏜살같이 식탁 위를 내달리다가
군화로 식판을 날려버리는 참상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인해서
결국, 모든 훈련생들이 뜨거운 운동장에서 얼차례를 받게 됩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로는,
배가 고파도 절대로 '식사 끝' 명령이 내린 후에는

함부로 숟가락을 들 수가 없게 되었고,
혹시라거 옆 동료가 숟가락을 들면 이내 옆에서 다른 훈련병이 제지를 시키게 됩니다.

저녁 시간 취침 점검이 있을 때는
화장실 당번이 화장실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적발되면,

당장 그날 화장실 청소 당번을 불러내어서
그것(똥)을 혀로 핥아서 먹어 깨끗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또한 훈련병 시절
한 차례 그것을 혀로 핥아 먹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인권이네, 병영의 민주화네 해서
상관이나 선임병들이 욕 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인권 위에 명령'이 있었기 때문에,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해병대 훈련교관의 명령에는
무조건 복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햇병아리에서
거칠게 들판을 내달리며 명령에 죽고 사는 길들여진 야생마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혹독한 6주간의 훈련생활을 마치고
이내 해병대 2사단으로 자대배치를 받으면서,

이제부터 진짜로 군대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진짜 해병생활은 '내무반 생활'이라는 것이 절로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위로 수두룩한 고참들 속에서
처음에 숟가락 당번부터, 고참 워커질까지,

그리고 내무반청소부터, 다리미질까지...
사실 훈련 보다 더 힘든 것이 고참들을 모시고 사는 내부반생활이었습니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지만,
그때는 참으로 모든 것을 참고 인내해야만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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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년 6개월 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제대를 하고 보니
저는 어느새 명령에 죽고 사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해병대를 좋았했던지,
늦은 나이가 들어갔던 대학에서는

'해병대 전우회'를 창설해서
1대 회장까지 역임할 정도였습니다.

한 마디로 해병대에
미쳐서 사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해병대에서 배워왔던
여러가지 '신조'를 제 생활의 모토로 삼게되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해병대'
'귀신 잡는 해병대'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일 아침과 저녁에
전우들과 함께 구보(달리기)를 하며 외첬던 구호는

제게 어렵고 힘든 일에 닥쳤을 때,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그때 전우들과 구보를 하면서 외쳤던 구호는
'악으로...깡으로....'였습니다.

즉, 힘이 없고 능력이 없어도
오기와 끈기로 끝까지 해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악으로. 깡으로. 악으로 깡으로.
악으로, 깡으로. 악으로, 깡으로'를

군 생활 때 매일 마다 외치다 보니
어느 새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오기를 배웠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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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는 어느 새
선교 17년차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만만치 않은 선교사역을 하면서
참으로 수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물론, 많은 것을 아시는 동역자 여러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모든 것을 여러분들께 다 나누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께서 듣고서 시험에 들거나 실망하실 만한 것들은,
제 손에서 다 처리를 해서 전해드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 뿐 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선교사님들께서도 그러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시간 이러한 힘든 일들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나를 생각해 보면,

물론,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의
전적인 도우심이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 이지만,

그것에 조금 더 보태자면,
제대 해병대에서 군생활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그 시절,
악착 같이 참고 견디어 왔던 시간들,

그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고 가르치던 교관들과,
또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싸우고,

오직 인내와 끈기로 승리할 때까지
'악으로 깡으로 싸우라'는 해병대정신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해병대 시절
늘 외쳤던 구호였던 '귀신 잡는 해병대'처럼

제가 지금 이곳에서
'귀신(마귀)을 잡는 일' 제 일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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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제 저는 '악으로. 깡으로'가 아니라,
'선으로, 믿음으로' 일하며 싸우는 선교사입니다.

그래서 육신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영으로 마귀 사탄과 싸우고 있습니다.

지난 밤에는 그렇게 기도해 왔던
복음트럭 할부값과 차량 세금이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받기 싫었지만,
다시 현금서비스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 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선교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어떻게든 하나님께서 부르신 이곳을 계속 지켜야만
주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선한싸움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안된것에는 더 이상 집착하지 말고,
앞으로 싸워나가야 할 전투에만 집중하길 원합니다.

무엇보다도 이제 곧 시작될
해나의 대학생활에 필요한 월세방 렌트비가 채워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에 드디어
해나가 지난 14년간의 초중고 생활을 마치고 졸업을 하게됩니다.

해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됨에 기쁨도 있지만,
저희 부부에게는 그에 못지 않게 깊은 아픔도 있습니다.

선교 초기에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해나는 초등학교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2년을 쉬어야 했고,

그 후에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네번이나 학교를 옮겨야만 했습니다.

그 시간들은 저희와 해나 모두에게,
특히나, 자라나는 해나에게는 아픔과 상처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아픔의 시간들을 모두 뒤로하고
해나가 거룩한 날개를 펴고 꿈을 항해 훨훨 날아갈 때가 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해나의 월세방 렌트비가 채워져야 합니다.

또한 올 6월에 저희 가족이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원주민교회 한채를 더 건축하기를 강력하게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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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좋은 성품 중에 하나는,
기도하고 목표로 한 것은 반드시 이룬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루어질 때까지 밀어붙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악으로 깡으로'를 외치면서 달렸지만,
이제는 '선으로 믿음으로'를 외치면서 성령님과 함께 달립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저를 해병대에 보내신 것은,
이처럼 혹독한 환경에서도 잘 이겨낼 수 있는 '야생 선교사'를 만드시기 위함이었나 봅니다.

'필승'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을 갖고,
내게 맡겨진 선한 싸움을 위하여 다시 전진 또 전진을 해 봅니다!

우리 모두, 한번 태어나서 예수 믿는거,
쪼잔하게 믿지 말고 화끈하게 믿어 훗날 천국 가서 큰 영광을 받읍시다!

* 해나의 대학교 월세방 렌트비 1년치 : 530만원과 *
* 제38호 원주민교회 건축비 2,000만원이 채워지길 기도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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