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글 / 박만호
손님을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고,
다음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손님이 없을 시간에는
집을 향해 걷기 시작한답니다.
내가 현재 위치하고 있는 곳이 어딘지 모르기에,
때로는 이정표가 나올 때까지
무작정 큰 도로를 향해 걷습니다.
몇 시간씩을 계단이나 길가에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다 보면,
때로는 인내에 대해 묵상을 해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밤하늘을 보며
옛날 다윗이 양들을 치며 들판에 누어
밤하늘을 보며 묵상 했을 하나님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합니다.
그리고 방향을 몰라
무작정 큰 도로를 향해
어둑 컴컴한 길을 걸어 갈 때,
좁은 골목을 빠져 나오질 못해
계속 헤매일 때도
나 혼자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주 잠깐씩 두려움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이내 곧 나의 등 뒤에서 나를 지키며
나와 함께 걷고 있는 하나님을 묵상합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어두운 밤길을 걸으면서,
나는 그렇게 하나님을 묵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특별한 방법으로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 참을 걸으면서,
내가 걸어온 길이 모두 하나님의 땅이 되길 기도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집에 다 옵니다.
그 길이 한 시간이 되건
두 시간이 되건
-------------------------------------------
* 묵상 포인트 *
하나님을 만나는 길은 다양합니다.
나는 나의 가난한 자리를 통해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 가난한 자리로 인해, 나는 대리운전직을 선택하였고,
그 특별한 일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 일을 하는 시간은 하나님께 올리는 특별한 예배였고
기도시간이었습니다.
-----------------------------------------------------------------------------
* 관련 성구 *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 요한복음 4장 23~24절 -
'묵상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거지를 할 때마다 (0) | 2011.07.15 |
---|---|
동행 (0) | 2011.07.15 |
당신의 나라로 갈 때까지 (0) | 2011.07.15 |
조급함과 기다림 (0) | 2011.07.15 |
내가 가야 할 곳 (0) | 2011.07.15 |